top of page
  • 작성자 사진HH

어쩌다 보니

최종 수정일: 6일 전

어쩌다 보니 무언가를 하고

어쩌다 보니 무엇이 되었다.



나는 살면서 한번도

"언젠가 교수가 되리라"는 생각이 없었다.

어쩌다 보니 어느날 교수가 되어 있었다.


때가 되어 은퇴를 하고 나서

어쩌다 보니 이것저것 하고 있다.

모두가 애초에 계획에 없던 것들이다.


어쩌다 보니 매일 동탄이라는 생소한 도시에 가서

매일 어쩌다 보니 하게 된 것들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하루가 마무리 된다.


계획했던 것들은 대부분 기대한 바와 어긋나고

거의 모든 일들은 계획이 아닌 '어쩌다 보니' 하는 것들이다.

어쩌면 삶은 모두가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 듯 하다.



나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어쩌다 보니 태어나 있었다.

부모와 형제도 어쩌다 보니 만난 것이다.


살아오면서 만나고 헤어진 모든 인연들도

단 한 사람도 계획해서 만난 기억이 없다.

모두가 한결같이 어쩌다 보니 만난 것이다.


나는 결국

어쩌다 보니 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삶을 왜 여태까지

그토록 '나의 의지와 계획과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믿었을까..


이제야 겨우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되었다.

"남은 삶은 어쩌다 보니 무엇인가 하고, 되기로"


골프의 홀인원은

어쩌다 보니 공이 홀에 빠진 것이다.

그를 위해서 온갖 계획과 노력과 애를 써서 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어쩌다 보니 살게 된 삶을

어쩌다 보니 잘 살고 가기로 하자.


어쩌다 보니 하루를 살았다..



HH

2024-05-13



조회수 3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aires


bottom of page